태조 이성계를 도와 조선 개국에 기여한 무학대사의 일화입니다.
어느 날 이성계가 무학대사가 기거하는 도봉산의 절을 찾아 며칠간 머물게 되었읍니다.
이성계는 군신의 예를 떠나 무학대사에게 농담이나 하자고 하면서 "대사의 얼굴은 아무리 뜯어보아도 돼지처럼 생겼군요"라며 빙긋이 웃으면서 농을 건넸읍니다.
한참을 생각하던 무학대사는 "소승의 눈에는 대왕의 얼굴이 부처님으로 보입니다"라고 답했읍니다.
이 말을 들은 이성계는 "지금 지위를 떠나 허물없이 농담을 하자는 나를 보고 부처님 같다고 하니 이게 어디 농담입니까"하고 되물었더니,
무학대사가 껄껄 웃으면서 "원래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이고 부처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는 법이지요"라고 답변 - 졸지에 돼지가 되어버린 이성계는 이 말을 듣고 크게 깨달아 무학대사를 더욱 귀히 여겼다고 합니다.
굳이 말안해도 이심전심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