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와 코끼리 시리즈
1.
몹시 화가 난 개미가 수영을 하고 있는 코끼리에게 소리쳤다.
“야. 코끼리!”
그러나 코끼리는 개미의 말을 듣는 척도 않고 계속 수영만 했다. 그러자 개미가 더욱 큰 소리로 “야. 코끼리 너 이리 나와 보라니까”
기가 막힌 코끼리는 물속에 담갔던 거대한 몸을 불쑥 솟구치며 개미에게 나와서 물었다.
“왜?”
개미는 그런 코끼리에게 대답은 하지 않고 코끼리의 위아래를 흩어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됐어. 들어가 봐.”라고 했다.
코끼리는 너무 어이없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러나 체면도 있고 해서 조용히 개미에게 물었다. “그런데 왜 나오라고 하는 거냐?” 라고 물었더니
그러자 개미는 별일 아니라는 듯 자신에게 튀긴 물방울을 털며 말했다.
“어떤 놈이 내 수영복을 훔쳐갔잖아. 난 네가 내꺼 입은 줄 알았지!”
그러자 코끼리는 화를 꾹 참으며 “니 껀 나한테 너무 크거든!”
2.
늙은 개미 한 마리가 길을 가다가 코끼리에게 밟혀 죽었다. 사태가 이렇게 되자 죽은 개미의 아들삼형제가 복수를 하기로 결심하고 코끼리를 찾아갔다.
3일 만에 코끼리를 찾아낸 개미 삼형제는 일단 코끼리를 길 구석으로 몰아넣고 맏형은 목에 둘째는 등에 막내는 코끼리 다리에 달라붙었다.
맏형이 동생들에게 말했다. “애들아 이 자식 목을 졸라 죽여 버리자.”
그러자 둘째가 “아냐 형. 꽉 밟아 죽여 버리는 게 났겠어.”
그러자 막내가 “그러지 말고 우리 집에 끌고 가서 이쑤시개로 찔러 죽이자!”고 했다.
이쑤시개로 코끼리를 죽이는 방법
하나. 죽을 때까지 찌른다.
둘. 죽기 바로 직전까지 찌르다.
셋. 한번 찌르고 나서 죽을 때까지 기다린다.
3.
거대한 코끼리가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개미가 등산을 한답시고 배낭을 메고 코끼리 배 위로 올라갔다.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코끼리가 개미에게 소리쳤다.
“야 임마 너무 무겁다 내려가라”
그러자 개미가 앞발을 번쩍 높이 들면서 소리쳤다.
“조용히 해 자슥아 콱 밟아 죽이기 전에!”
그러나 마침 이 광경을 목격한 하루살이가 혼자 중얼거렸다.
“세상에 오래 살다보니 별 꼬락서니를 다 보겠네!”
개미 같이 간뎅이가 부은 사람도 있고 하루살이처럼 명줄이 길어진 사람도 있다.“
토끼 때문에 기절해 죽은 호랑이
열흘 동안 굶은 호랑이가 있었다.
호랑이는 먹을 것을 찾아다니다가 드디어 어설프게 쭈그리고 잠들어 있는 토끼 한 마리를 발견하고 한방에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이렇게 말했다.
“이거 놔 임마!”
순간 어안이 벙벙해진 호랑이는 얼떨결에 토끼를 놔줬다.
상상도 못한 토끼의 말에 호랑이는 심한 충격을 받았던 것이다.
다음날 아직 충격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숲속을 이리저리 방황하던 호랑이가 다시 토끼를 발견하고 이번에도 한방에 낚아챘다.
그러자 토끼가 말했다. “나야 임마.” 어제 그 토끼였다.
또 다시 엄청난 충격에 휩싸인 호랑이는 자기도 모르게 얼른 토끼를 놔주었다. 그리고 차츰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속으로 다짐했다.
“이번에 잡히게만 하면 한 입에 먹어버리겠다”
다음 날 호랑이는 또 토끼를 잡았다.
그런데 이번에 잡은 토끼는 어제 그 토끼가 아닌 다른 토끼였다.
하지만 호랑이는 그 토끼가 한 말에 그만 쇼크를 받아 죽고 말았다.
그 토끼가 놀라기는커녕 하는 말이
“소문 다 났어. 임마.”
토끼는 살아서 소문을 남겼고 호랑이는 죽어 불명예를 남겼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들이 많이 있지요
이재용이 힘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