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끝나고 (The Day is Done)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The Day is Done) -헨리 워즈워스 롱펠로우
하루가 끝나고
어둠이 밤 날개에서 내리고
독수리가 날다 흘린
깃털 하나 천천히 떨어지듯
마을의 불빛 빛과 안개 속에
빛나는 것 보노라니
알 수 없는 서글픔이 휩싸워
내 영혼 그것을 감당할 수 없구나.
서글픔과 그리움의 느낌
아픔이라고 할 수 없고
안개와 비와 비슷하듯
그냥 슬픔과 비슷한 어떤 것.
이리 와 내게 시를 읽어주오
이 산란한 심정 달래주고
낮의 온갓 상념 몰아내 줄
소박하고 감동적인 시를.
옛 거장들의 시는 그만두오
장엄한 시인들의 시도 그만두오
그들의 아득한 걸음소리
아직 시간의 통로에서 메아리치오.
저들의 거창한 소리를 듣노라면
마치 군대의 행진곡처럼
싸우고 또 싸우라는 소리 같소
오늘 밤 나는 휴식이 그립소.
소박한 시인들의 시를 읽어주오
여름철 구름에서 소나기 쏟아지듯
두 눈에 눈물이 고이듯
가슴에 우러나오는 노래를 듣고 싶소
힘들고 긴 낮과
평안 없는 밤을 보냈으면서
영혼 속의 아름다운 가락이
음악을 들었던 시인의 노래를
그런 노래가
쉬임이 없는 그대의 맥박을 가라앉힐 수 있소
그리고 기도 다음에 오는
축복의 말처럼 들린다오.
그러니 그 소중한 시집에서
당신이 고른 시를 읽어주오
그리고 시인의 운율에 맞춰
당신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들려주오.
그러면 밤이 음악으로 가득 차고
온 낮을 괴롭혔던 근심은
아랍인들이 천막을 거두고 떠나듯
조용히 조용히 떠나 갈 것이요.